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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등생은 카카오뱅크” 인뱅 3사, 상반기 포용금융 성적표 떴다

카뱅,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역대 최대
대출 비중도 최근 3달 새 2%p 끌어올려
케뱅,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최하위
토스뱅크, 전년 대비 공급액 46% 감소

“최우등생은 카카오뱅크” 인뱅 3사, 상반기 포용금융 성적표 떴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에게 1조7000억원인 넘는 신용대출을 공급하며 인터넷은행 3사 중 최우수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반면 상반기 공급액이 카카오뱅크의 4분의1 수준에 그친 케이뱅크는 하반기 금리인하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준수해야 하는 중·저신용대출 목표치가 가장 높음에도 유일하게 비중이 감소한 토스뱅크는 하반기 허리띠를 더 조여 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터넷은행 ‘맏형’ 답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역대 최대

인터넷은행 3사 상반기 포용금융 성과
구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민간중금리대출
상세 지표 공급액 취급비중(%) 공급액 연간 목표 달성률(%)
1분기 2분기
카카오뱅크 1조7503억원 25.7 27.7 8476억원 166.4
케이뱅크 4640억원 23.9 24.0 2937억원 54.4
토스뱅크 8408억원 42.06 38.5 7694억원 66.3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 중 올 상반기에 가장 활발한 포용금융 활동을 펼친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고객(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게 공급한 1조7503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공급 규모이며 지난해 상반기 취급액(1조3362억원)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도 전분기에 비해 2%p 상승해 연말 목표치(30%)를 2.3%p 남겨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인 민간중금리대출을 올 상반기 8476억원 공급하며 연말 목표치(5095억원)을 166% 상회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각각 2937억원, 7694억원을 공급하며 연간 목표치의 54.4%, 66.3%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최하위 “금리 인하해 하반기 공급 확대”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4640억원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취급하며 공급액이 인터넷은행 3사중에 가장 저조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도 2·4분기 기준 24%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1%p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말 목표치(3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하반기에 8%p 확대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주요 신용대출의 금리 인하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연 1%p 인하하고 개인사업자 대상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도 최대 0.4%p 내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부터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8월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8월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5.1%까지 늘어났다”며 “남은 하반기에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층에 대출공급을 확대해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 비중, 유일하게 하락” 갈 길 먼 토스뱅크

건전성 관리에 나선 토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취급을 조절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 대출 취급액은 840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1조5600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거시경제 불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 심사 및 내부 등급 기준을 고도화하고 5월 말부터 시작한 대환대출로 고신용자 대출이 늘어난 여파다. 출범 이후 21개월 만에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을 진행하면서 중·저신용자 비중에서 중·저신용자 공급 대출 중 상각된 규모가 제외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인터넷은행 3사 중 전분기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유일하게 떨어졌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 1·4분기 42.06%에서 2·4분기에 38.5%로 3.5%p 가량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목표치인 4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부터 1금융권 중 높은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 ‘TSS’를 한층 고도화해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