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네스호 괴물 찾는다"..첨단장비 무장한 ‘글로벌 탐사대’ 출격

"네스호 괴물 찾는다"..첨단장비 무장한 ‘글로벌 탐사대’ 출격
네시라고 알려진 스코틀랜드 담수호수의 괴물이라는, 촬영 날짜가 분명치 않은 사진. 영국 스코틀랜드 고지대에서 26일 네스호의 괴물을 찾기 위한, 50년 만의 최대 수색이 시작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열성 팬들이 네스호의 괴물 추적을 위해 모여들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설 속 괴물 ‘네시’가 산다는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수면이 역대급으로 낮아진 가운데 수백명의 글로벌 탐사대가 수색에 나섰다. 이는 51년 만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이번 주말인 26∼27일 진행되는 네스호 수색에 3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색은 1972년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의 대대적인 수색 작업 이래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열 추적 장비 장착한 드론,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보트, 수중 청음기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색은 현지에 있는 ‘네스호 센터’와 자율 연구조직 ‘네스호 탐사대’가 기획했다.

네스호 탐사대의 앨런 맥케니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연적 행동과 현상을 기록, 연구, 분석하는 것이 항상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는 수면의 파장을 찾고, 자원자들에게는 네스호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자연 활동을 기록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네스호는 길이 36㎞에 최대 수심 240m에 이른다. 네스호 괴물에 관한 전설은 6세기부터 기록이 존재하지만 1933년 호텔 지배인 올디 매케이 등의 목격담이 현지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에 보도되면서 네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호수 주변 도로를 운전하던 매케이 부부는 “호수 속에서 ‘엄청난 격변’이 이는 것을 보았다”며 “몸통이 고래와 비슷한 호수 속 괴물이 약 1분 요동치자 물은 끓어오르는 가마솥처럼 폭포처럼 휘몰아쳤다”고 전했다.

그해 12월에는 영국 데일리 메일이 바다뱀으로 여겨지는 괴물을 찾기 위해 남아공의 전문 사냥꾼 마마듀크 웨더렐을 초빙하기도 했다.

웨더렐은 약 6m 길이의 매우 큰 동물의 것으로 여겨지는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발자국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

이듬해인 1934년에는 검은 물체가 호수 밖으로 길쭉한 머리를 내민 모습을 찍은 사진이 ‘외과의사의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으나 결국 가짜로 판명됐다.

이후에도 네시의 전설은 수많은 책과 TV 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활용됐고 스코틀랜드 지역 경제에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안겼다.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100건이 넘는다.


한편 이번에 네시 수색에 지원자가 몰린 것은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네스호의 수면이 대폭 낮아진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시를 포착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폴 닉슨 네스호 센터장은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호수 수색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게 될 것인지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