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도교육청이 9월1일자 신규 초등교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뒤늦게 번복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4일 신규 초등 교사 인사발령 임지 지정을 알리는 공문을 시행했으나 4일 뒤인 18일 유선으로 발령지를 재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재통보에서 신규 임용된 A교사는 영서지역 배치에서 영동 남부 배치로 바뀌었고 B교사는 영서 최북단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영동 최북단 지역으로 임지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1일자 교원 인사에서도 보건교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당시 도교육청이 조직개편을 위해 보건 담당 장학사 정원을 줄이면서 본청에 근무하던 장학사를 현장 교사로 발령했으나 도내 보건교사 50여명은 부당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교육감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인사 때마다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면서 강원 교육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도교육청의 인사 실패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교육청은 강원특별자치도가 확보한 국비예산 9조원 중 4조원 이상을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도민의 기관"이라며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도교육청이 만사라고 할 수 있는 인사를 망사(亡事)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초등교사 임지를 4일만에 바꾸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 교육현장을 대혼란으로 몰아넣는 인사참사가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며 "그런데도 도교육청은 도민과 교육계에 진솔한 사과는 없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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