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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인플레 장기화 리스크 경고

라가르드 ECB 총재, 인플레 장기화 리스크 경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모란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도중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APd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글로벌 경제에서 발생하고 있는 변동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등 위협이 되고 있다며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나온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 중인 라가르드 총재가 에너지와 지정학적 위기 같은 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계속해서 더 올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물가를 계획대로 순조롭게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를 장기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는 "노동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글로벌 경쟁력도 줄어든다면 비용의 역할이 매우 중대해질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에 앞서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가 떨어지긴 했으나 특히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서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미국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2%를 목표로 하고 있는 ECB는 9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금리를 3.75%까지 올렸으며 다음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비 10.6%로 고점을 찍은후 7월 5.3%로 떨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8월 CPI가 5%로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기업 설문 조사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FT는 앞으로 유로존 경제변수는 인플레이션 중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의 하락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7월 근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떨어지면서 6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