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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우라늄 농축 반대하자 사우디, 中러佛 등에 원전 건설 타진

美서 우라늄 농축 반대하자 사우디, 中러佛 등에 원전 건설 타진
지난해 12월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야마마 궁전에서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중인 모습. 신화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도입을 추진하면서 미국을 제외하고 대신 프랑스나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가들의 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이 우라늄을 무제한 농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자 다른 국가들로에게 원전 건설을 맡기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으며 이와 관련된 미국의 지원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어왔다.

미국은 사우디-이스라엘 수교가 성사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큰 외교적 승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를 걸어왔다.

사우디는 기술이 앞서고 긴밀한 파트너인 미국의 원전을 선호하고 있으나 가장 좋은 조건을 보이는 국가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론 데르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미국이 거부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이나 다른 국가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원전 기술 이양이 중동 지역에 더 많은 핵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년간 원전을 건설할 국가들을 물색해 한국전력(KEPCO)와 프랑스 국영 EDF가 입찰했으며 중국도 합세했다.

FT는 미국 기술을 이용하는 한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외에 러시아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어느 국가가 선택되거나 언제 결정이 될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점과 최근에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가입 초청을 받은 점에 주목했다.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방위 조약을 맺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의회는 지난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과 살해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반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 안보 고문은 사우디와의 원전 협력 결정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견해를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