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정체기 빠져 고전하거나
폐업 후 재창업·업종전환 등 위기상황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
협력기관 연계해 전액무료 지원
#1. 서울 강남에서 순댓국집을 운영중인 A씨는 일 매출 130만원을 올리던 '장사 잘 되는 집' 사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경기 한파로 2021년부터는 혼자 가게를 운영해야 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저녁에는 와인도 팔기 시작했지만 매출 회복엔 역부족이었다. A씨는 사업유지와 폐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소수의 인원으로도 조리가 가능한 밀키트 B2B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A씨는 사업을 유지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밀키트 생산 등 컨설팅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A씨는 "컨설턴트 도움으로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어려운 시기 컨설팅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2. 10여 년간 닭강정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월 매출액이 1800만원 정도로 '매출 정체기'에 빠졌다. 원가 상승, 경기 악화에 대비해 비약적인 매출 증대를 원했던 B씨는 전문가의 마케팅 도움을 통해 월 매출액이 2100만원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메뉴에 3가지 포인트 색상을 사용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전단 광고에 재미있는 문구를 넣어 주 1회 주기적으로 배포했다. 특정 메뉴는 가격을 인하해 가격전략을 활용했고 젊은 고객을 위한 메뉴도 추가로 개발했다. 손익분기점률이 2.49% 개선됐고 영업이익률은 36.44% 올랐다. 또 매출 및 손익상태 파악을 통해 원가 절감 대책도 마련할 수 있었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성공드림 컨설팅'의 실제 사례들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기 단계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나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으로 대출받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에게는 '레벨업 컨설팅', 폐업을 했거나 폐업 예정이지만 사업재기를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체인지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전액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컨설팅은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기업의 업종과 매출현황, 상권 및 매출손익 등 영업현황을 파악한 후 어떤 점이 부족한지 살펴본다. 부채현황과 영업현금흐름 등을 파악해 재무현황도 분석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마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이다.
대표자의 창업경력과 개업 이후 운영현황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고객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케팅에서의 보완 방안, 추가적 판로개척을 통한 매출 증가방안 등을 찾는다. 시간대별 메뉴와 가격, 분위기 차별화 계획, 직원 운용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기대 효과를 제시한다. 월별 목표를 설계하고, 필요시 협력기관과 연계를 통한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한다.
실제 성공드림 컨설팅을 통해 업종을 바꿔 재창업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 중인 C씨는 코로나19 이후 학원생이 3명으로 급감했다. 월세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시설 유지가 어려워지자 C씨는 학원을 정리하게 됐다. 고정비 부담이 없으면서 재택이 가능한 해외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경험과 지식이 전무해 시작이 어려웠다. C씨는 정부 지원사업 일환으로 컨설팅 비용이 전액 무료라는 것을 알고 성공드림 컨설팅을 신청했다.
해당 분야 컨설턴트가 현장을 방문해 C씨가 목표로 하는 화장품 구매대행 시장의 동향과 마케팅 트렌드 등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재창업을 위한 교육과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C씨는 컨설팅 2개월 후 첫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 학원을 운영할 때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성공드림 컨설팅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고 컨설팅 비용은 전액 무료다. 2022년 7월 제도 도입 후 3000여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올해에는 3500여개 소상공인 업체를 대상으로 예산소진 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희망기업에 대해서는 유관기관 정책지원사업 및 우리은행 컨설팅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만족도도 높다. 2022년 컨설팅 만족도는 평균 93.9점, 2023년 만족도는 평균 97.2점에 달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위기 단계에 따라 부채현황 점검, 신용상태 개선방안 등 재무클리닉, 마케팅 지원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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