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 /사진=pixabay
[파이낸셜뉴스]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너무 많은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700명 사는 마을에 하루 1만명 방문하는 '할슈타트'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할슈타트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루 관광객 수 제한을 도입하고 오후 5시 이후로는 관광버스 운행을 막아달라는 등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슈타트는 인구 700명 가량의 작은 마을이지만 성수기엔 하루 최대 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민 1인당 관광객 숫자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6배에 달할 정도이며, 연간 방문객은 코로나19사태 이전 무려 100만명에 달했다.
대규모 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주민들은 소음 공해와 교통 체증에 항의의 뜻으로 사진 촬영이 빈번한 지역에 나무 벽을 세워 주변 경치를 가렸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여론이 악화하자, 해당 벽은 결국 철거됐다.
"이 곳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주민들의 고통
하지만 알렉산더 슈츠 할슈타트 시장은 당시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관광객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할슈타트는 알프스 기슭에 자리한 마을이다.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마을은 전 세계 최초의 소금 광산으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유럽 초기 철기 문화인 ‘할슈타트 문화’가 발원된 곳이기도 하다.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KBS2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2012년 중국은 광둥성에 이를 재현한 같은 이름의 마을을 건설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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