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에서 보이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4일간 도쿄전력에만 중국발 항의 전화가 6000여통 걸려 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8일 오염수 방출이 시작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발로 추정되는 전화가 6000통 이상 걸려 왔다고 밝혔다.
'86'으로 시작하는 중국발 국제번호로 걸려 온 전화만 6000여통이었고, 그 외 국가에서 걸려 온 전화도 일부 있었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오염수 방출 이후 도쿄전력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후쿠시마현에는 중국발 장난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시는 24일부터 나흘간 시청과 초등학교·중학교 등 공공기관에 770여건의 스팸 전화가 걸려 왔다고 전했다.
이 중 761건이 중국 국가번호인 '86'번으로 걸려 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국발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돌이 날아드는 등 반일 행동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로서 일본인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오늘도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 국민들에게 냉정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호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