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재판매 및 DB금지]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e편한 세상' 건설사 DL이앤씨(옛 대림산업)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이 업체 공사 현장에서만 8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DL이앤씨 본사와 현장사무실 등에 근로감독관 5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하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신속히 수사하고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DL이앤씨 소속 사업장에서는 중대재해가 7건 발생해 노동자 8명이 숨졌다. 단일 업체로는 가장 큰 규모다.
최근에는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창호를 교체하던 하청업체 노동자(29)가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달 3일에도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양수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47)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해당 사고를 계기로 DL이앤씨 전국 사업장 79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제 감독을 실시한 결과 77.2%(61곳)에서 위반사항 209건이 적발됐다.
안전난간과 작업발판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11건, 낙하물 방지 조치를 실시하지 않거나 교반기 벨트 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8건 있었다.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미흡하게 운영한 사례도 190건 나왔다.
관리감독자 위험성평가 개선 조치 미확인·산업안전보건관리비 부적정 사용 등이 1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리자·근로자 안전보건교육 미실시 60건, 노사협의체 등 소통체계 구성·운영 미흡 12건,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설계변경 미반영 11건 등 순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