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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발트 3국 "바그너 추방하라"

나토 4개국, 벨라루스 정부에 "난민 밀어넣기 땐 국경 폐쇄"

대표적인 친러국가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4개 회원국들이 벨라루스 정부에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추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사병으로 바뀌고 있는 바그너그룹이 군사 도발이나 난민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유사시 국경을 모두 폐쇄한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폴란드의 마리아시 카민스키 내무장관을 비롯해 발트 3국(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내무장관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났다.

이들은 카민스키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벨라루스 정권에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에서 즉각 제거하고, 국경지대에서 모든 난민을 철수해 출신국으로 복귀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민스키는 벨라루스와 국경에서 무기가 개입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난민 밀어내기'가 강도를 더할 경우 벨라루스와 국경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몇주동안 벨라루스 국경에서 난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황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민스키는 회견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국경인지를 막론하고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공동 대응하고 즉각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과 화물을 포함해 지금까지 열어 놨던 모든 국경 통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폴란드와 발트3국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난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독재로 인해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자 지난 2021년에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대규모 난민을 초청한 뒤 EU 관할지역으로 들여보냈다.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