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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성남시 비선조직"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성남시 비선조직"
김 전 대표가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당시 '성남시의 비선조직이었다"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 전 대표와 1997년부터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김진성 진성이앤디 대표의 증인신문을 진행됐다.

이날 김 대표는 검찰이 "당시 성남시는 제도권 최측근으로 정진상, 비제도권 최측근으로 김인섭이란 말이 통용됐나"라고 묻자 "제도권 안팎이란 표현은 이상하지만, 비선조직과 (공식) 조직으로 표기되고 있었다"며 '비선조직'에 김인섭 전 대표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검찰이 "비선조직은 김인섭을 말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김인섭의 눈 밖에 나면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통해 인사상 불이익 받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이 맞냐고 묻자 김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정진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 '정진상에게 말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 '이재명 곁에 정진상 꽂아준 사람' 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검찰이 이날 이 같은 진술 내용에 대해 "모두 사실이냐"고 묻자 김 대표는 "사실이다"라고 대답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청탁·알선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현금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성남시 백현동 소재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성남시가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이 대표 선거 캠프 출신인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부지용도 상향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인섭은 이재명·정진상과의 밀접한 관계 등을 이용해 성남시의 각종 사업에 대한 인허가뿐만 아니라 성남시 공무원의 인사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위 '비선 실세'로 통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