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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부산 이전… 전주 '당혹'

市 "일방적으로 결정" 비난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연고지를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 22년 동안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전주지역 팬들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서울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것을 승인했다.

KCC는 연고지 이전 이유에 대해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KCC의 연고지 이전설을 끊임없이 나왔다. 전주보다 큰 시장 진출을 위해 연고지 이전을 검토해왔다는 것이 농구계 정설이다.

지난 2015년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계획했고 전주시가 새 체육관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며 연고지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2021년 6월 KT가 부산에서 경기 수원으로 떠나자 1년여 만에 빈자리를 꿰찬 것이다. 연고지 이전 결정에 전주시는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날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다"라며 "이전설이 불거진 뒤 KCC 농구단을 방문해 면담했고, KCC그룹에도 회장단 면담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며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 철거 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돼 체육관을 비워주지 않아도 되고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도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KCC에 명확히 밝혔었다"고 설명했다.

KCC 팬들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명문 구단을 이렇게 보내야한다는 것에 많이 화가 난다.
전주시의 무능함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전주시를 비난하기도 하고 "전주KCC 이미지가 농구 팬들에게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전한다는 말이 매해 들리더니 결국 이전을 한다. 팬들은 안중에 없는가. 답답하고 화가 난다"라고 구단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강한 상황이다.

kang123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