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측 "회수 사실 뒤늦게 알려"
복권위는 "매뉴얼 따라 공지했다"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1000' 71회차에서 뒷면 인쇄가 흐리게 나오는 사고가 발생해 일부 복권이 반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쇄 오류가 반복되면서 관리 주체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커진다.
30일 동행복권 등에 따르면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1000 71회차 일부 뒷면이 흐리게 인쇄돼 지난 6월 판매점으로부터 반품 처리됐다.
관련해 동행복권은 "인쇄 상태가 선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정상적으로 당첨금이 지급되지만, 당첨을 확인하지 않은 복권은 인근 복권 판매점에서 환불 또는 교환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바 있다.
문제는 인쇄가 제대로 안 된 복권을 반품 처리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행복권은 인쇄 불량을 공지한 뒤 한 달이 지난 지난달 17일 "인쇄가 선명하지 않아 반품 처리된 복권은 53매"라고 뒤늦게 알렸다.
해당 문제가 정식으로 제기되자 동행복권이 뒤늦게 반품 처리 사실을 알렸다는 게 복권 소비자 단체 측 입장이다. 복권소비자모임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인쇄 오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답을 받은 바 있다.
복권소비자모임은 경찰 수사를 요구하기 위해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복권소비자모임 관계자는 "복권 하나가 유가증권으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회수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이의를 제기하자 뒤늦게 알렸다"며 "공표하지 않고 회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개정된 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로 공지했다는 설명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2021년 오류 발생 후 사고 즉시 공지하고 처리 결과를 추가로 공지하자는 복권위원회 의결에 따라 사고 공지 절차를 처음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복권 사고 등급에 해당되지 않아 별도의 제재 조치는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71회차 뒷면 인쇄 불량의 경우 소비자에게 판매된 복권은 없고 판매업체로부터 반품을 받았다.
즉석복권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8월 당첨 오류가 발생해 20만장이 회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판매점에 풀린 복권 전체를 회수할지 여부를 고려해 복권위가 최종적으로 20만장 회수를 결정했다. 이를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6일 김세중 전 공동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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