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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다시 확대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던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됐다. 가계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함께 줄어든 가운데 수신금리 하락 폭이 더 컸던 탓이다. 다만 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축소세를 이어갔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7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64%p로 집계됐다. 전월(0.958%p)에 이어 0%대였지만 수치는 소폭 높아졌다.

예대금리차는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가령 가계 예대금리차는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제해 산출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예대 업무로 취하는 중간이윤이 높다는 뜻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13%p로 유일한 1%대를 기록했고 그 뒤로 신한은행(0.99%p), 국민은행(0.93%p), 우리은행(0.91%p), 하나은행(0.86%p)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되며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5개월 만에 확대 전환한 것은 가계 대출금리가 낮아졌지만 저축성 수신금리가 이보다 큰 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가 크게 하락하며 전체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되는 추이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의 7월 예대금리차는 1.38%p로 전월(1.43%p)에 비해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1.738%p) 가장 컸다가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