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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퍽 퍽 퍽" 술값하려고 자신 손목 자해까지 `손목치기` 60대 체포

"퍽 퍽 퍽 퍽" 술값하려고 자신 손목 자해까지 `손목치기` 60대 체포
손목을 자해한 60대 남성이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일부러 손목을 대고 사고 인냥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파이낸셜뉴스] 한 60대 남성이 자신의 팔을 자해해 차량에 치이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갈취하다, 경찰에 잡혔다. 이 남성은 이달 초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0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손목을 단련하는 남자'라는 제목의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의 한 도로변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손목을 전봇대에 수차례 부딪히며 상처를 냈다.

이 남성은 전봇대에 부딪힌 팔의 상처를 본 뒤, 다시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한다. 도로에 설치된 다른 교통시설물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후 실제로 지나가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다친 손목을 갖다 대고, 마치 치여서 다친 것 처럼 행동한다. 속칭 '손목치기' 수법이다.

"퍽 퍽 퍽 퍽" 술값하려고 자신 손목 자해까지 `손목치기` 60대 체포
60대 남성이 전봇대를 자신의 손목으로 때려 자해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채널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부천 일대 도로에서 운전자에게 15차례에 걸쳐 62만원의 합의금을 뜯어 냈다. 출근 시간과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주요 타깃으로 해 범행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고의사고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해 이 일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보험처리를 하자는 운전자들에겐 돈을 받지 않았다. 한 번에 5만원∼10만원을 챙겼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