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점검을 위한 2차 회의, 거시경제 여건과 주요산업 현황 점검
만기연장․상환유예 차주에 대한 질서 있는 연착륙 진행 중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금융감독원,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향후 거시경제 여건과 위험요인, 주요 기간산업의 업종별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
[파이낸셜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향후 거시경제 여건과 위험요인, 주요 기간산업의 업종별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가졌다. 8월 22일 중국 부동산 시장 및 외환 건전성 점검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이날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하향 조정했다. 8월 10일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한 이후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낮췄는데 불과 20여일 만에 3단계 더 강등한 것이다.
Ca 등급은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로 평가된다.
이번 결정은 비구이위안이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로 민간 부동산 기업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곳으로 평가된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맞으면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의 긴축 장기화, 중국 경제 부진 등의 하방 요인으로 인해 국내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완화된 금융환경 등으로 기업의 잠재 리스크가 누적된 가운데, 최근 생산비용 증가, 고금리.긴축적 금융환경 등으로 여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순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올들어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구성, 산업 현장의 수요에 기반한 정책금융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 전략산업에 대해 지원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8월 16일 발표한 수출지원대책 등을 차질없이 집행해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주요 산업의 영업 환경과 재무 상황을 적시에 파악하고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감원 등 관계기관이 기업 신용위험 모니터링 등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꼐 가짜뉴스·허위정보 등이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시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9월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종료 논란과 관련 "이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세부 내용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데서 비롯된 사실과 다른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소상공인.자영업자 차주에 대한 지원은 9월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만기연장은 2025년 9월까지 자동 연장되고 △원금.이자 상환유예 차주에 대해서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작성한 상환계획서(98.1% 작성완료)에 따라 최장 1년 거치(유예된 이자 한정) 후 5년 분할상환을 지원해 질서 있는 연착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함께 분야별 위험 요인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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