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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3] 현대차 겨냥 中 로봇개에 "와우"…관람객과 대화 나눈 휴머노이드

IFA 전시회에 대거 등장한 AI 탑재 로봇
'보스턴다이내믹스' 비슷한 中 로봇개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과 어색함없이 대화 나눠

[IFA 2023] 현대차 겨냥 中 로봇개에 "와우"…관람객과 대화 나눈 휴머노이드
'IFA 2023'에서 전시된 핸슨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데모나'. 사진=장민권 기자
[베를린(독일)=장민권 기자] "인간에게 가장 흥미로운 건 뭐야?", "아주 창의적인 걸 만든다"
홍콩의 로봇 제조사 핸슨로보틱스가 싱귤러리티넷의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 '데스데모나'는 한 관람객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번엔 관람객이 전시에서 관심있었던 것을 묻자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쏟아지는 관람객들의 질문에도 로봇은 막힘없이 답했다. 내용도 사람간 대화처럼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웠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는 이처럼 AI를 탑재한 로봇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IFA 2023] 현대차 겨냥 中 로봇개에 "와우"…관람객과 대화 나눈 휴머노이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중국 유니트리의 로봇개 '고2'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장민권 기자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개 '고2'를 시연했다. 지나가던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열중했다. 고2가 살아있는 개처럼 손을 내밀거나 앉는 모습을 보자 신기한 듯 "와우"를 외치기도 했다. 고2는 머리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된 트래킹 모듈로 사물을 구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조 로봇개 '스팟'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유럽 시장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업체들이 내세우는 제품 강점은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유니트리가 책정한 고2의 최저가는 1600달러(약 211만원)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스팟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IFA 2023] 현대차 겨냥 中 로봇개에 "와우"…관람객과 대화 나눈 휴머노이드
인챈티드툴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 사진=장민권 기자
프랑스 로봇업체 인챈티드툴스는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을 선보였다. 병원, 호텔, 공항 등에서 물류, 안내 등 간단한 업무를 돕는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로봇이 환자의 아침 식사를 전달하는 식이다.

얼굴은 아기 여우를 형상화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로봇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 서로간 상호작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하부는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두 개의 다리 대신 공을 탑재해 이동성을 높였다. 특수핸들을 단 손은 물건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는 2025~2026년 중 출시가 목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