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트럼프, 공화 대선주자 지지율 압도적 1위...2위 디샌티스와 46%p 격차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공화 대선주자 지지율 압도적 1위...2위 디샌티스와 46%p 격차
중범죄 혐의 13건으로 형사재판 4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를 정치탄압으로 받아들인 공화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권을 가진 공화당원 사이에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20년 12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 사이에 대통령 선거 후보 선호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오늘 당장 대선을 치른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원 10명 가운데 6명이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했다.

2위를 기록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순위 지지율에서 고작 13%를 차지해 비교하기조차 힘들었다.

성추문 입막음부터 시작해 국가 기밀문건 불법 보관,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시도 등 중범죄 13가지 혐의로 4곳에서 재판을 치러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레 지지층 결속이라는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59%, 트럼프 찍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당면한 4건의 형사재판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원 59%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약 절반은 기소가 그를 지지하는 동력이 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후보 2명으로 압축될 경우 트럼프를 제칠 후보는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투표권이 있는 당원 가운데 59%가 트럼프 지지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 조사 당시에 비해 트럼프 지지율은 11%p 높아졌다.

디샌티스, 46%→13%


트럼프 대안으로 부상하며 인기가 치솟았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 기소가 잇따르는 동안 지지율이 폭락했다. 24%이던 지지율이 거의 반 토막이 나며 13%로 추락했다.

트럼프와 디샌티스간 지지율 격차는 4월 조사 이후 두배 가까이 벌어져 지금은 46%p 격차로 확대됐다.

트럼프를 제외하면 2위 지지율이지만 트럼프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고, 3위 지지율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율 8%와 고작 5%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트럼프를 빼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라는 뜻이다.

공화당원 60% "트럼프 기소는 정치적 탄압"

트럼프는 현재 2020년 대선결과 조작 시도 재판 2건을 포함해 모두 4건의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공화당 예비경선 투표권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 60% 이상이 이같은 기소를 정치적 탄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기소가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됐으며 재판에서 결국 무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78%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뒤 취한 행동이 투표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합법적인 노력이었다고 답했다.

그가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불법적으로 의회를 방해하려 했다는 답은 고작 16%에 그쳤다.

또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8%는 기소가 내년 대선에서 그에게 투표할 동기가 됐다고 답했다. 기소로 인해 그를 찍지 않겠다는 답은 16%에 불과했다.

트럼프-바이든 맞대결 구도


WSJ 설문조사에서 내년 대선 구도는 2020년에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맞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제3 후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응답자 40%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39%는 바이든을 찍겠다고 답했다.

녹색당의 코넬 웨스트, 자유의지당(Libertarian)의 라스 맵스테드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은 합해서 3%에 그쳤다.

유권자 17%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바이든 간 맞대결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 각각 46% 지지율을 얻었다.

이 맞대결 구도에서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답이 8%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