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테슬라, 美 충전소 지원금 쓸어 담는다...건설비용 최대 70% 저렴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美 충전소 지원금 쓸어 담는다...건설비용 최대 70% 저렴
테슬라가 경쟁사들에 비해 최대 70% 낮은 공사비용을 내세워 미국의 급속충전소 건설 정부 지원금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충전소 시장을 장악한 테슬라는 정부지원금을 추가 동력으로 삼아 충전소망을 더 확대해 충전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연합


테슬라가 미국내 전기차 충전기술의 표준으로 사실상 등극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지원금 확보 경쟁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앞다퉈 테슬라 충전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사 전기차에 어댑터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이 대열에 합류했고,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도 테슬라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건설비용, 최대 70% 저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충전이 결국 테슬라 방식으로 수렴하면서 테슬라가 전기충전소 경쟁 초기 단계에서 승기를 잡고, 경쟁사들에 비해 더 싸고 빠르게 충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속하게 충전소를 확대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연방정부의 충전소 건설 지원금 확보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도로변 충전소 건설을 위한 연방정부 지원금 확보 입찰 경쟁에서 다른 경쟁사들이 제안하는 금액의 절반 수준 공사대금만 써서 낼 정도로 비용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급속충전소를 짓기 시작한 테슬라는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급속충전소를 경쟁사들보다 더 빨리 짓고, 비용도 20~70% 더 낮은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오하이오, 하와이, 펜실베이니아, 메인, 콜로라도 등 지금까지 충전소 건설 지원금 수혜업체를 확정한 5개주에서 테슬라가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가 써낸 공사대금 규모는 충전소 한 곳 당 평균 39만2000달러로 경쟁사들 평균 공사대금 79만5000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기차·충전소시장 분석업체 EV어댑션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금까지 지출된 정부의 충전소 건설 지원금 7700만달러 가운데 약 850만달러를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충전소 시장도 지배할 듯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여러 법률에 따라 미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건설을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지원금 확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충전소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충전소 확충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충전소를 계속 짓고 있어 이 시장이 독점화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없지만 이미 미 1위 충전소망을 갖추고 있는 테슬라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테슬라는 다른 경쟁사들보다 10년이나 앞서 충전소를 짓기 시작했다.

전기충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차가 보급되도록 하는데 핵심적인 선결과제다.

약 30분 정도에 충전을 마치고, 운전자들이 다시 주행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때마다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충전소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전기차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를 위해 급속충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지금껏 미국에 세워진 급속 충전소는 3만3400여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슈퍼차저 매출, 10년 동안 11배 넘게 성장"


미 급속충전소 60%는 테슬라 충전소다.

테슬라는 이미 10년전 '슈퍼차저' 급속충전소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급속충전소에서 다른 전기차들도 충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테슬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다.

파이퍼샌들러에 따르면 테슬라 슈퍼차저 매출은 내년 약 8억8500만달러를 기록하고, 10년 안에 11배가 넘는 100억달러를 찍을 전망이다.

파이퍼샌들러는 또 10년 뒤 테슬라 총매출이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