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베를린(독일)=장민권 기자] LG전자가 차별화된 에너지 및 냉난방 공조 기술과 현지에 최적화된 빌트인 가전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너지 대란을 겪으며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증가한 유럽 시장을 겨냥해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2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빌트인을 포함한 혁신적인 생활가전 기술과 앞선 에너지 기술, 차원이 다른 업가전 등을 통합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기존에 없던 편리함을 집에서 경험하도록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유럽에서 고효율 냉난방공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유럽은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 유럽연합(EU)' 계획을 선언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내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0년 60만대에서 2027년 250만대 수준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냉난방에 사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방식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유럽 에너지 관련 제품 지침(ErP) 에너지등급 중 가장 높은 A+++를 만족한다. 유럽에서는 공기열원을 신재생에너지로 간주해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친환경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는 내년 초 한국을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빌트인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본고장 유럽 볼륨존(중간가격대)도 공략한다.
올해 IFA에서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보다 대중적인 매스 프리미엄 제품군을 첫 공개했다.
또 △유럽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인스타뷰 오븐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10% 가량 효율이 더 높은 식기세척기 △인덕션 중앙에 후드 환기 시스템이 탑재된 혁신적인 후드 일체형 인덕션 등 현지에 최적화된 빌트인 주방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이현욱 전무는 "유럽은 빌트인 강자가 상당히 많다. 성능과 디자인 차별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북미에서 성장 방정식을 체득했기 때문에 수년 내 빌트인의 본고장 유럽에서 톱티어로 빨리 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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