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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퇴 1년 앞둔' 60대 고교 교사, 등산로서 숨진 채 발견.."학부모 고소에 압박감"

'정퇴 1년 앞둔' 60대 고교 교사, 등산로서 숨진 채 발견.."학부모 고소에 압박감"
지난달 31일 서울, 전북교육청 소속 초등교사 2명이 극단 선택을 한 가운데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용인의 한 60대 고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들은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A씨 소지품에는 유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현장에서 A씨 유서가 발견됐다"며,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유족 진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KBS에 "체육 교사인 A씨가 두 달 전쯤 수업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공에 맞아 다쳤고, 학부모가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년 퇴임까지 1년도 남지 않은 A씨가 이같은 상황에 밎닥뜨려 압박감을 받았고, 한동안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A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최근 나흘간 숨진 교사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의 14년 차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1일에는 전북 군산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군산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