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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거침없이 반격..文엔 "지나치게 나서" 윤미향엔 "행태"

대통령실, 야권 겨냥 반격 강도 높아져
홍범도 흉상 이전 반대한 文 주장, 가볍게 일축
전직 대통령에 대한 반격 수위도 높여
조총련 행사 간 윤미향엔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
尹대통령, 이념 떠나 반국가행위 맹비난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 강조, 강경 대응 지속될 듯

용산, 거침없이 반격..文엔 "지나치게 나서" 윤미향엔 "행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야권을 향한 대통령실의 반격이 거침없이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나서달라"고 한 데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게 문제"라면서 일축했다.

아울러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친북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을 놓고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 괴뢰도당'이란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앉아있는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를 강조하면서 반국가세력에 대한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통령실도 이에 발맞춰 화력을 키워 야권에 대한 반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용산, 文에 대한 대응수위 높였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에 이같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전날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리할 것으로 요구한 것에 핵심관계자는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해왔지만, 점차 반박 수위는 높이는 분위기다.

전현직 정권간 갈등 부각을 의식해 직접적인 대응은 피해왔던 대통령실이지만, 거듭되는 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발표에 회피만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4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주최 측의 부실운영 논란 속에 책임공방이 격화되던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석간신문의 사설을 인용하면서 간접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핵심관계자는 "사설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평가했다"며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거침없이 반격..文엔 "지나치게 나서" 윤미향엔 "행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미향에 강도 높게 비판, 반국가 행위 부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반격 외에도 대통령실은 윤미향 의원을 향해선 보다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핵심관계자는 "조총련은 우리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에 반국가단체라고 확정판결을 냈다"며 윤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을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에서 열린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해당 행사에서 한 간부는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지칭했다. 통일부는 윤 의원이 사전에 접촉 신고를 한 적이 없음을 밝히면서 현행법 위반이란 입장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 행위에 대해선 정치 진영에 관계 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윤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도 "메시지만 들으면 굳이 묻지 않아도 왜 그런 메시지가 나왔는지 잘 알 것"이라며 부인하지 않으면서, 윤 의원을 겨냥해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반국가 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은 보수와 진보 등 정치 진영에 관계없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 원칙을 지킨다는 전제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핵심관계자는 "우리의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세력을 우리의 체제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어떤 정치 세력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인가"라면서 반국가 행위에 대한 대응에 대해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진영의 문제도 아니고, 헌법 가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