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K관광 로드쇼 등 현지 마케팅 강화
면세쇼핑 환급 간소화로 소비 진작
MICE 등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지난 8월 31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뉴시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과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후 처음 맞이하는 연휴인 만큼 단체관광 재개 초기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나아가 올 연말 및 내년까지 K컬처를 중심으로 한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전면 가동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는 단체관광 재개 후 중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프리미엄화 전략 일환으로 마련됐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602만명)였던 중국은 중국인 1인당 한국여행 중 지출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다만 코로나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진화하는 중국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방한수요가 높은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된 체험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또한 K관광 마케팅 다변화, 입·출국 절차 간소화,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저가·불법관광 방지 등이 포함된 활성화 방안을 본격 가동해 프리미엄화 목표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먼저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중국 국경절 연휴(29일~10월 6일)를 겨냥해 올해는 베이징(13일)과 상하이(15~17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3대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씨트립 등과도 협력한다. 씨트립, 취날, 퉁청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15일부터 한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이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원 상당)를 면제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늘리고, 현재 입항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한다.
또한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의 내수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쇼핑행사를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고 11월 11~30일 열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는 면세점 할인 축제도 함께 연다.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곳을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아가 K컬처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관광(MICE) 유치 등을 통해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문체부는 이달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 등과 협력해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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