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종합플랫폼 ‘조상님 복덕방’
추석 앞두고 디지털 병풍 서비스
차례 지낼때 TV에 병풍 띄워 사용
6070 고객층 타깃, 추모시장 겨냥
신한카드가 지난해 말 선발해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사내벤처팀 '메모리올'의 윤진한(왼쪽)·이정준 과장. 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가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는 사내 벤처제도 ‘아임 벤처스(I'm Ventures)’가 사내사업화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신한카드의 신사업 확대는 물론 생활 플랫폼로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사내 벤처 분야도 신한카드 본업에 가까운 소형 금융기관 대출 중개 플랫폼부터 웨딩 온·오프라인중개(O2O) 서비스, 자동차 정비 플랫폼에 이어 최근 추모 종합 플랫폼까지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가 쏟아지면서 신한카드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을 지속할 방침이다.
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한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발굴한 신사업 아이디어는 20개에 달한다. 사내벤처를 통해 분사를 한 팀은 1개, 신한카드 내에서의 사업화에 성공한 팀은 6개, 인큐베이팅은 3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8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메모리올’이 신한카드가 현재 본격적으로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는 사내벤처 기업이다. 메모리올은 신한카드의 혁신금융팀에 소속된 이정준·윤진한 두 과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팀으로, 지난달 추모 종합 플랫폼 ‘조상님 복덕방’을 출시했다. ‘조상님 복덕방’ 아이디어를 낸 이정준 과장은 "예전에 고객의 카드 자동이체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검토하던 중 추모공원 관리비가 있어서 추모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추모 관련 시장이 낙후돼 있지만 벌초 대행, 이장·개장 대행, 추모공원 중개 비용 등을 추정하니 연간 거래액 5000억원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묘 사후관리 산업으로 확장하면 잠재시장은 약 85조원으로 전망된다.
‘조상님 복덕방’은 베타서비스인 벌초 대행 ‘조상님 이발소’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디지털 병풍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병풍 서비스는 차례를 지낼 때 스마트폰과 연결한 TV에 병풍 이미지를 띄워 놓는 것으로, 지방(紙榜) 파일을 제공하거나 한지에 인쇄된 지방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
이 과장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온라인화해서 편하게 제공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우리 전통문화가 사장되는 것보다 추모 문화를 현대적으로 전승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추모 문화의 방향성을 바꾸면서 제사, 차례, 추모 등을 떠올릴 수 있느 브랜드로 자리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윤진한 과장도 "불투명하고 신뢰가 없는 시장에서 투명하고 신뢰가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님 복덕방의 타깃 고객층은 60·70대로, 신한카드도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주력 고객층으로 떠오른 60대를 겨냥할 수 있어 메모리올팀을 올해의 사내벤처로 선정했다. 메모리올은 장기적으로 벌초 구독 서비스 등 신한카드의 생활 플랫폼과 연결해 사업화를 모색하거나 추모 시장에서 카드결제를 확대하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메모리올과 같이 신한카드가 육성한 사내벤처 올댓웨딩은 라이프 O2O 영역으로 확대해 연 취급액 1000억원 사업으로 성장, 사내벤처 최초로 수익 기여에 따른 배당금을 받았다.
소형 금융기관 대출 중개 플랫폼은 19개 금융사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비교 사업까지 확장했고, 자동자 정비 플랫폼 ‘알카고’는 방문 정비, 세차, 자동차검사대행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신한카드가 육성하고 있는 아트 플랫폼 ‘아트플러스’가 개최한 아트페어의 누적 관람객 3만명, 온라인 앱 ‘마이아트플렉스’를 통해 판매한 누적 작품판매액 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한카드가 문화예술계와 동반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카드업 본질을 강화나는 지불결제, 빅데이터, 신금융, 가맹점 서비스, 오토 금융 등의 분야부터 ESG, 플랫폼 영역까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내벤처 선발팀에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은 물론 독립된 사무환경을 제공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업을 위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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