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그의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속 기타는 1969년 사라져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했다. 출처=텔레그래프, 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여러 명곡 녹음에 사용했던 베이스 기타를 찾기 위한 ‘로스트 베이스 캠페인’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비틀스의 베이시스트이자 피아니스트, 리드 보컬 겸 작곡가였던 매카트니는 1961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30파운드(약 5만원)를 주고 ‘호프너 500/1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를 구입했다.
매카트니는 ‘러브 미 두’와 ‘쉬 러브스 유’ 같은 히트곡을 이 기타로 연주했다. 그런데 8년 뒤 영화 ‘겟 백’ 촬영을 마친 뒤 감쪽 같이 이 기타가 사라졌다.
이 베이스에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던 매카트니가 최근 호프너 전기 기타 개발 및 마케팅 관리자로 일했던 닉 와스에게 악기 행방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베이스에 대해 책까지 쓸 만큼 잘 알고 있는 와스와 함께 BBC 출신 스캇과 나오미 존스 부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폴 매카트니가 1961년 구입한 베이스기타와 동일한 모델(왼쪽). 오른쪽은 1969년 없어졌을 당시 모델을 재현한 것이다. 매카트니가 1964년 색상 등을 개조했다고 한다. 출처=The Lost Bass 홈페이지
와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틀스를 만든 것은 바로 그 베이스 기타였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며 “현재 이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선의를 가진 제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타의 경매가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존 레넌이 잃어버렸던 기타는 반세기 뒤 나타나 24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에, 커트 코베인이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에 연주했던 어쿠스틱 기타는 600만 달러(약 79억원)에 팔렸다.
매카트니의 시대를 규정하는 호프너 기타는 이보다 더 비싼 값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BBC는 이 기타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점을 알렸다. 결정적인 것은 호프너사 로고로, 원래는 기타 주축대에 세로로 쓰여 있지만 매카트니가 연주한 이후 출시된 제품에는 가로로 쓰여 있다.
또 이 기타는 어둡게 칠을 했고 원래 있던 진주 픽가드를 떼어 냈으며 두 개의 픽업을 검은색 나무 조각에 새로 장착했다.
출처=유니버셜뮤직 코리아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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