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파이낸스플라자 전경 일부.
[파이낸셜뉴스] 강남파이낸스플라자(옛 삼성파이낸스빌딩)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2018년 8월 페블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약 1830억원에 인수 후 5년 만이다. 매각측은 이 자산에 대해 "왕기가 서린 터"라고 표현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목마른 용이 개천물을 마시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과 매각자문사 CBRE코리아는 강남파이낸스플라자에 대한 원매자 투어를 이달 말에 계획하고 있다. 연내 매각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7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강남파이낸스플라자는 강남구 테헤란로 419번지 소재다. 1994년 10월 17일에 준공됐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대지면적 1762.4㎡, 연면적 2만4179.46㎡다. 최근 10년 간 수변전 설비 교체, 로비 내·외부 리모델링, 엘리베이터 전면 교체,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해 관리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2호선, 수인분당선 선릉역 도보 3분거리다. 풍부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는 선정릉과 인접해있다. 이에 풍수적으로는 관악산에서 매봉에서 길게 뻗어온 지맥이 선정릉의 동산으로 솟은 후 탄천의 지류를 만나 지기를 응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근에 KT선릉타워, 금강타워, 대치2빌딩 등이 있다. 강남권역(GBD) 핵심 오피스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기업을 임차인으로 확보, 캐시플로우(현금흐름)도 우수한 편이다. 가중평균 잔여 임대기간(WALE) 2.3년으로 임대차 갱신을 통한 임대수입 상승 또는 사옥 활용 등이 가능하다. 인근 대형 오피스 상권에 힘입어 비즈니스 인프라도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7호’ 펀드를 통해 강남파이낸스플라자를 인수했다. 강남파이낸스플라자를 인수하기 위한 펀드의 핵심 투자자로는 금강주택이 있다. 펀드 지분의 98.4%다. 금강주택의 투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알려졌다.
금강주택은 지난해 기준 약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업체다. 아파트 브랜드로 금강 펜테리움을 사용한다.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은 4348억원, 영업이익 185억원, 당기순이익 103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익 1640억원, 순이익 953억원이다.
한편 컬리어스가 발표한 '2023년 2·4분기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GBD의 공실률은 2.1% 수준이다.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크 기업들의 확장세 둔화에도 강남권역의 임차가능한 대형 면적은 시장에 나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은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사무직 종사자 및 인당 오피스 사용면적 증가 등에 따라 기업 오피스 수요가 많아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과거 대비 적은 면적의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향후 오피스 시장은 임대료 상승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임대인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