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사당 폭동을 주도했던 백인우월주의자 네오파이스트 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당시 회장이었던 엔리케 타리오가 5일 연방지방법원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 타리오가 2020년 9월 26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델타파크에서 시위 도중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리했다며 2021년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 의회 폭동을 주동했던 엔리케 타리오가 5일 22년형을 선고받았다.
의사당 폭동 관련자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긴 형량이다.
그렇지만 검찰이 요구한 33년형보다는 짧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단체 '프라우드보이스' 당시 지도자였던 타리오는 이날 연방법원에서 2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 대통령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해하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주 그와 함께 폭동을 주도했던 프라우드보이스의 다른 지도부 3명도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미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배심원단은 평결에서 이들 그 누구도 정치적인 것에 따른 유죄평결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타리오와 다른 피고인들 모두 폭동 음모에 유죄평결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주 또 다른 프라우드보이스 지도부 소속 단원인 이선 노딘에게는 18년, 조지프 빅스에게는 17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유죄로 이어진 자신의 실제 행동에 대해 후회화고 있다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리오가 이 폭동 음모의 '최종 리더'였다면서 여기에는 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타리오는 당시 의사당 폭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폭동 수일 전 워싱턴 DC 한 교회에 걸려있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배너를 불태우고, 고성능 소총 탄창들을 DC로 들여온데 따라 당시 법원에서 지역 추방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폭동 당시 의사당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 프라우드보이스 지도자가 그날 폭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프라우드보이스 지부장인 재커릴 렐은 15년형을, 하급단원으로 유일하게 폭동음모 혐의를 벗은 도니믹 페졸라는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타리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장이었지만 뿌리는 흑인이다. 아프리카-쿠바계 부모 밑에서 자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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