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이준현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소화기 질환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성인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1~2년마다 위내시경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6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매년 국내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암 발생 중 매년 1, 2위(전체 암 발생의 약 12%)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대부분 없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속 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흑색 변을 보는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에는 이미 위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증상만으로는 위암 판별이 쉽기 않기 때문에 위암 예방 및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어있고 검사비율 증가 및 기기의 발전으로 위암의 조기 발견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조기위암 발견 시 외과적 수술뿐만 아니라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도 있다.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 절제술은 조직검사 결과, 내시경 사진, CT, 내시경 초음파 검사 자료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된다.
내시경 절제술은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아 시술 후 4~5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위를 보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회복 후 식사에 큰 불편감이 없어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조기 위암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하여 조기위암을 치료하였더라도 최종 병리조직 검사에서 내시경 치료 적응증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 추가적인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에 이준현 교수는 위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층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위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과 화생성 위염(장상피화생)의 원인이 된다. 두 질환은 각각 위암 발생 위험을 약 6배, 10배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맵고 짠 음식, 탄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권장했다.
이준현 교수는 "우리나라는 스트레스를 술, 담배, 과식으로 푸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매운 맛이 열풍일 정도로 맵고 달고 짠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위암 발생 확률이 높다"며 "다만 위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조기 위암의 경우 97% 이상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음과 폭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 위에 부담을 높이는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흡연자는 위암 발병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병의 근원으로도 알려진 만큼 담배와 스트레스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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