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네토종콩식품 함정희 대표가 6일 전북 전주에 있는 자신의 공장이 부동산 인도집행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행 관계자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함씨네토종콩식품에 대한 부동산 인도집행이 연기됐다.
'국산 콩 투사'로 불리는 함정희(70) 대표가 운영하는 함씨네토종콩식품은 6일 법원의 부동산 인도집행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전북 전주에 있는 함씨네식품 생산공장이 법원 경매로 넘어가며 강제집행이 예고됐던 것이다.
하지만 함정희 대표는 자신의 공장을 지킬 시간을 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집행이 예정된 공장은 함 대표 측이 뿌린 휘발유로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함씨네식품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강제집행을 막아서기도 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을 지켰다. 혼란스러운 모습이 지속됐지만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법원에서 나온 집행관은 함 대표와 채권자 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강제집행하려 했지만 함 대표의 강한 반발에 집행 연기를 결정했다. 다음 집행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법원 절차와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함씨네식품 한 관계자는 "함정희 대표가 20여년 동안 이윤보다는 좋은 식품 만들기에 몰두한 나머지 오늘날 사업에 위기를 맞게 됐다"라며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많은 지지자들이 도움을 보내주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 자랑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대중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함정희 대표는 '좋은 먹거리'가 우선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지난 2001년 전주 팔복동에 함씨네식품을 열었다. 유기농 콩을 사용해 두부와 청국장 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후 함 대표는 공부와 연구를 거듭해 2021년 원광대에서 '한국인의 건강관점에서 콩의 영양, 기원 및 유전자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2008), 대통령상(2010), 경찰대 감사장(2013),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표창(2011), 서울대 명예의 전당 등재(2018), 전주 세계슬로워드 수상(2018), 대한민국 동탄산업 훈장(2018) 등 다수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특히 2019년에는 대한민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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