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흉기난동'이 일어난 것으로 오인한 지하철 승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탓에 여러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에 따르면 서울 중부소방서는 이날 오전 8시 23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했다.
전동차 안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탑승한 승객 중 일부가 이를 흉기난동으로 오인했다. 열차가 을지로4가역에 정차하자 앞다퉈 하차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명은 얼굴에 경상을 입고 승객 4명은 발목이 접질렸다. 대피 소동이 벌어진 2호선 열차는 을지로4가역에서 6분가량 정차했다.
소방 관계자는 "흉기 난동은 아니었고 여성분이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을 보고 소리를 지르자 다른 이들이 큰 사건이 일어난 줄 알고 오해해 발생한 사고"라며 "얼굴에 경상을 입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현장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6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을 강제 추행한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자 일부 승객들이 흉기난동 사건으로 오해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