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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사진전·아트위크 여는 카드사 '문화 마케팅' 열기 뜨겁다

현대카드·롯데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 전시회·콘서트 등 각종 문화마케팅 진행
공통 요소는 '개방성' 브랜드 알리기

콘서트·사진전·아트위크 여는 카드사 '문화 마케팅' 열기 뜨겁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롯데카드 '로카 인 뉴욕: 뉴욕을 걷다' 사진전, 삼성카드 '디 아이디 라운지(THE iD. LOUNGE), 신한카드 '2023 더프리뷰 아트위크 위드 신한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각 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카드시장에 문화예술로 기업 가치·철학을 전파하는 '문화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콘서트, 사진전, 미술작품 전시회 등 일반인이 쉽게 향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화 마케팅을 진행하며 카드사 간 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의 경우 자사가 직접 아티스트를 섭외해 공연을 올리고 고객에게 티켓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슈퍼콘서트'와 각 테마에 맞는 전시 감상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라이브러리, 경제·과학·문화 등 여러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는 '다빈치모텔' 등이 대표적인 문화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특히 슈퍼콘서트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27차례 개최됐으며, 슈퍼콘서트를 계기로 최초 내한한 아티스트 혹은 그룹은 비욘세(Beyoncé),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콜드플레이(Coldplay), 샘 스미스(Sam Smith), 퀸 (Queen) 등 13팀이다. 지난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Bruno Mars)' 좌석은 첫째 날 45분, 둘째 날 25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카드는 ‘로카(LOCA)’ 시리즈 출시 3주년을 기념해 사진전 '로카 인 뉴욕(LOCA in NEW YORK) : 뉴욕을 걷다'를 개최하며 문화 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다. 이 사진전은 오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열리며, 최초의 신용카드가 탄생한 지역이자 로카 시리즈 카드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미국 뉴욕을 담은 사진 작품 145점을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관람객 전원에게 작품 사진이 담긴 엽서와 북마크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아트 사내벤처인 ‘아트플러스’를 출범시킨 후 매년 아트페어와 아트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2023 더프리뷰 아트위크 위드 신한카드(이하 ‘더프리뷰 아트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더프리뷰 아트위크’는 신한카드 사옥이 위치하고 있는 을지로를 중심으로 ‘미빠을 : 미술에 빠진 을지로’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오픈 갤러리로 꾸며진 신한카드 사옥 로비에서 지난 4월 성료된 아트페어 ‘더프리뷰 성수’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들이 직접 코스를 짜고 즐길 수 있도록 을지로 일대 갤러리 8곳의 전시 코스맵을 제공하고, 문화예술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전시 탐방과 도슨트 투어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한 점 하늘_김환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2023' 초대권을 증정하는 '아트위크' 이벤트를 진행한 가운데 한국국제아트페어 관람객을 위한 휴식공간 '디 아이디 라운지(THE iD. LOUNGE)'를 선보였다. 해당 공간은 관람객들이 미술품을 감상하면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관람객들은 다양한 오브제가 있는 포토 부스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인화하거나 '디 아이디' 에코백을 증정받고 카페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개방성' 토대로 한 카드업계 문화 마케팅, 최종 목적은 브랜드 가치 제고
문화 마케팅을 진행하는 각 카드사의 공통점은 '개방성'이다.

삼성카드의 '아트위크' 이벤트를 제외한다면 각 카드사의 회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나 다빈치모텔의 경우 표만 구매하면 누구든 갈 수 있으며 롯데카드의 '로카 인 뉴욕' 사진전 역시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신한카드의 아트위크 또한 인근 직장인들이나 주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카드의 디 아이디 라운지는 삼성카드 회원뿐 아니라 모든 관람객들에게 열려 있다.

결국 문화 마케팅의 목적이 자사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시회 등 문화 마케팅 행사는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상품, 브랜드에 담긴 회사만의 가치와 철학을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행사는 기업이 고객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상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현대카드만의 철학을 가지고 연속성 있게 꾸준히 문화 마케팅을 추진해온 것이 현대카드라는 브랜드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됐다”고 언급했다.

콘서트·사진전·아트위크 여는 카드사 '문화 마케팅' 열기 뜨겁다
카드업계 문화마케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사진=각 사 제공

사용자들도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각 사 문화 마케팅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빈치모텔' 관련 소식을 공유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문화마케팅은 역시 현카', '라인업 대박이네요', '역시 현카 일 잘하네유'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롯데카드의 '로카 인 뉴욕' 사진전을 놓고도 '상업적인 전시회라고 하지만 눈호강합니다', '로카가 롯데카드인지 처음 알았네요. 전시가 너무 좋아요', '감각적인 도시 뉴욕을 인사동에서 만날 수 있다니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감성이 느껴졌는데 로카의 느낌도 잘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신한카드의 '더프리뷰 아트위크'에 대해서도 '예술과 문화 지킴이, 신한카드 굿', '로비가 갤러리가 된다니 기획력 최고네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