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들이 7일 오후 영화 치악산 시사회가 열린 원주 무실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영화 제작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원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공포영화 '치악산' 개봉이 임박한 가운데 원주시민 1000여명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키다며 영화 제작사를 규탄했다.
7일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영화 치악산 시사회가 열린 무실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영화 상영 규탄집회를 갖고 영화 치악산 제목과 대사를 수정할 것으로 요구했다.
시민들이 대규모 규탄대회를 준비한 이유는 영화 '치악산'이 실제 원주 치악산과 관련된 내용이나 화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악산을 영화 제목과 소재로 사용하는 등 단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치악산 이름을 따 치악산한우, 치악산배, 치악산복숭아 등으로 이름짓고 브랜드화해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치악산'으로 인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원주시민단체의 릴레이 상영 반대 성명 발표와 서울 시사회장 항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영화사가 실제 치악산에서 촬영한 것도 아닌 허구의 내용으로 원주시민과 치악산에 대한 존중에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영화 상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치악산은 오는 13일 개봉될 예정이며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소재로 영화가 제작됐다.
이 때문에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와 지역 농축협 등 4개 단체가 영화 제작사 D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첫 심리가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달 29일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를 주장하며 규탄집회를 열었다. fn뉴스 DB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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