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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일회용기 배달 못한다'..빈그릇 수거함 도입키로

서울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 발표
2026년까지 1793억원 투입..플라스틱 발생량 2753t에서 2478t으로 감축 목표
카페에서 개인컵 쓰면 300원 할인..한강공원에선 '일회용기' 사용 금지


'한강에 일회용기 배달 못한다'..빈그릇 수거함 도입키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주말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5년부터 한강에서 일회용 배달용기를 활용한 음식 배달이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7일 발표했다. 한강공원은 2025년부터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으로 운영한다. 또 한강공원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운영되는 푸드트럭에서도 일회용기 사용을 금지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내년엔 뚝섬과 반포로 영역을 넓힌 뒤 한강공원 전역으로 시행 범위를 확대한다. 한강공원 곳곳에서 다회용 배달용기 수거함을 운영하고, 인근 식당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 장려를 위한 계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활용품을 편리하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분리배출 인프라'도 확충한다. 그동안 재활용 쓰레기를 문 앞에 배출해 온 '단독주택·도시형생활주택 밀집지역' 인근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을 현행 1만3000개소에서 2026년까지 2만개소로 늘린다. 대학가와 원룸촌 등 재활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사각지대엔 '자원회수 스마트 스테이션'을 운영해 분리배출률을 높일 계획이다.

땅에 묻히거나 소각돼 버렸던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고부가가치의 자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 확립도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종량제봉투 속 쓰레기의 25.3%가 플라스틱과 비닐류로 하루 800t씩 소각되고 있다. 시는 폐비닐, 봉제원단 등을 별도로 수거해 하루 335t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1793억원을 투입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10%p 높여 79%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해당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약 14만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2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우선 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품 중 감축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일회용컵과 배달용기, 상품포장재를 집중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세종과 제주에서 시행 중인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2025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또 카페에서 개인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시가 300원을 할인하는 '개인컵 추가할인제'도 함께 시행한다.
보증금제를 먼저 도입한 제주의 경우 일회용컵 반환율이 64%에 달하고 있어 서울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 밖에도 시는 모든 제도와 정책의 바탕엔 '시민 참여'가 깔려있어야 한다고 판단, 기업과 대학, 종교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도시와 인류 생존을 위한 당면 과제”라며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폐기물 자원을 재활용해 서울이 세계적인 ‘순환경제 모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