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한번, 명절 앞두고 또한번
소비자물가 2%초반까지 잡았다
지난달 다시 3.4%로 상승 압력↑
원가부담 완화·규제개선 발굴 등 물가안정 동참 적극적으로 유인
체감 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가공식품 물가 잡기에 정부가 나섰다. 2% 초반으로 주저앉기까지 했던 소비자물가 인상률 둔화세에 비해 외식·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높아서다.
추석 대목을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우선 체감물가 안정을 통해 밥상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주요 식품업계 및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씨제이(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 식품기업 12개사와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등 외식기업 10개사가 간담회에 참여한다.
지난 5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발표에 따르면 8월 상승률은 3.4%로 줄곧 상승폭을 줄이다가 처음으로 폭을 늘렸다. 호우와 추석 등 꾸준히 상방압력을 받고 있는 식품 가격의 여파도 크다. 5월 0.3%감소, 6월 0.2%증가, 7월 0.5%감소 등 미미하게 움직이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8월 들어 2.7% 깜짝 증가했다. 외식물가는 고공비행 중이다. 올해 1월(7.7%)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달에도 여전히 5.3% 수준의 인상률을 보였다. 지난달 기준 피자는 전년동월대비 10.8%, 커피는 1.4%, 치킨은 4.4% 올랐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 34개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면세농산물 등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 허용업종을 음식점·주점업 전체로 넓혔고, 음식점업 취업제한과 취업시간제한도 각각 삭제·확대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식품.외식업계의 원가부담 완화, 규제개선 사항을 적극 발굴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이를 통해 식품.외식업계가 물가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유통업계는 추석을 대비해 맞춤형 수급계획을 준비 중이다.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보다 7∼12%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41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지원도 추진한다. 유통업계는 마진율 인하, 카드 할인 등 다양한 자체 할인 지원을 더해 할인폭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한우농가 경영난, 전반적인 농축산물 소비위축 등의 어려움이 있어 한우, 홍삼, 곶감, 샤인머스캣, 고령친화식품 등 다양한 농축산물 선물 구매를 권장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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