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파이낸셜뉴스] 경남 양산에서 모르는 여성을 상대로 전기충격기를 찌르는 등 이상동기 범죄를 저지른 40대가 구속됐다.
양산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30분쯤 양산시 상북면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B씨 목을 전기충격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파악됐으며, 당시 버스정류장에는 B씨 외에 여러 명의 승객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갑작스러운 충격에 B씨는 목 부위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상처를 입었다.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달 말 호신용으로 전기충격기를 구입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선 "한번 사용해보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상동기 범죄는 올해 상반기에만 1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의자 절반이 전과 6범 이상이었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경찰청 '이상동기 범죄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월 10일 이같은 내용의 묻지마 범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18건 가운데 상해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미수 포함) 3건, 폭행치사 1건이었다. 절반인 9건은 피의자가 구속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6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4명, 20대 3명, 40대와 60대 2명씩, 10대 1명 순이었다. 피의자 성별은 남성이 1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과 6범 이상이 절반인 9명이었고 1∼5범은 4명이었다. 5명은 전과가 없었다.
10건(55.6%)은 흉기 등 범행도구 없이, 15건은(83.3%)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절반인 9건이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해가 없을 때 벌어졌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1월 과학수사관리관(경무관)을 팀장으로 TF를 구성해 이상동기 범죄를 분류·분석했다.
TF는 이상동기 범죄의 특성을 ▲ 피해자 무관련성 ▲ 동기 이상성 ▲ 행위 비전형성 등 세 가지로 규정하고 송치할 때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통계원표에서 이상동기 범죄를 체크하도록 했다.
이들 사건의 수사결과보고서와 피의자신문조서 등 기록을 검토한 결과 모두 18건이 이상동기 범죄로 분류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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