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북송금의 증거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 수원지검 출석 전 페이스북 등에 8페이지 분량의 검찰진술서 요약본을 공개하며 "검찰의 증거라고는 그흔한 통화기록 같은 물증은 단 하나도 없고, 오직 이화영의 진술과 이화영에게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의 진술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총 500만 달러,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총 300만달러 등 합계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팜 조성 관련 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쌍방울 그룹의 이행보증금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의 내부문서에도 대북사업 이행보증금으로 명시돼 있고, 쌍방울 최고재무관리자(CFO) 장모씨와 부회장 방모씨의 동일한 법정 증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북비 300만 달러는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돈이며 김 전 회장 본인의 방북과 공개합의 대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미 하던 인도대북지원사업과 한차례 방북 이벤트를 위해 못 믿을 부패사업가를 통해 800만 달러를 불법 밀반출해 북에 대신 주는, 인생을 건 중범죄를 저지를 만큼 이재명이 바보는 아니다"며 "검찰 주장대로면, 김성태는 북측 도움으로 수천억을 벌고도 북에 한 푼도 안 줬고, 북은 아무 관련도 없는 이재명에게 요구해 8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이상한 말이 된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재명 대표를 제3자 뇌물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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