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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G20서 ‘책임외교’… 우크라 지원 확대 등 韓 역할 강조 [윤 대통령 아세안·G20 정상회의 결산]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한 한국의 책임외교를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녹색사다리를 놓고,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유무상 지원도 약속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성공적 다자외교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제18차 G20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하나의 미래'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책임과 기여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내년 추가로 3억달러, 중장기적으로 2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이 같은 액수는 통상적 지원 규모의 2배에 달하는 파격적 규모로,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주요 7개국(G7) 중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자개발은행의 개혁 목소리도 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긴급한 지원 재원 마련이 시급한 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다자개발은행의 기존 개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향후 10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대출여력을 창출하고, 자본금 확충 논의도 중장기적으로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디지털규범 마련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다시금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뉴욕 구상과 파리 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디지털규범 정립 노력은 한국의 제안으로 G20 정상선언문에 인공지능(AI) 국제거버넌스 마련에 협력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윤 대통령의 의지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개발은행의 개혁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다수 창출됐다"며 "한국은 주요 논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합의에 기여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G20을 통한 다자외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