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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사망에 '별점테러.후원중단' 앙갚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전 교사사망에 '별점테러.후원중단' 앙갚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4년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가해 학부모들과 아동보호 단체를 향한 2차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학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을 끊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아동 관련 단체라 후원하는 교사들이 많았는데 해지하고 있다"며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교육·행사 협조 요청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A씨 사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보낸 제보에는 1학년 담임을 맡은 2019년 학생 4명이 A씨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힌 정황이 담겼다. 이들 4명 가운데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사건을 조사해 이듬해 2월 '정서 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서에 의견을 낸 것으로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제보한 기록에 담겨 있다. A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전 교사사망에 '별점테러.후원중단' 앙갚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4년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김밥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이번 사건은 한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로까지 옮겨붙었다. 해당 교사에게 수년 동안 지속적인 민원을 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대전에서 이 회사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한 탓이다. '바르다김선생' 본사 쪽은 자사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해당 점포의 영업중단 소식을 알렸다. 본사 쪽은 "대전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랜차이즈 식당이 온라인에서 정보가 공유되면서 별점 테러와 '살인자'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붙임쪽지)이 대거 부착되는 등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해당 영업소를 급매물로 내놨다.

대전 교사사망에 '별점테러.후원중단' 앙갚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까지 악성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들의 사업장이 맘카페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분노한 누리꾼들의 ‘별점테러’가 이어지고 있다.뉴스1
가해 학부모가 운영 중인 김밥가게에 이어 또 다른 주동자로 지목되고 있는 학부모가 운영 중인 미용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교사 사망 가해자 미용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숨진 교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 중인 미용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미용실에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너도 4년간 괴로움에 치를 떨길' '살인자 헤어' 등이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있다. 온라인상에서 역시 별점 테러가 계속되고 있고, 현재 해당 미용실은 별점이 최저 점수인 1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또 누리꾼들은 리뷰 등을 통해 "아동학대 법에서 교사를 분리 적용해야",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말라 죽는다", "여기가 선생님 목숨까지 자르는 미용실인가?", "당신이 원한대로 교사가 죽었다.
이제 속이 후련한가?", "민원 테러의 대가는 사업장 테러"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대전 교사사망에 '별점테러.후원중단' 앙갚음[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의 운구 차량이 지난 9일 생전 교사가 재직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들어서자, 운동장에 모인 학교 관계자들이 오열하고 있다.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