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해력 높은 인재 부족 관련 전문가 몸값 치솟아
미국 기업 AI 전문가 채용 예정 계획 증가
AI(인공지능) 전문가가 미국 프리랜서 채용 시장에서 뜨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에서 프리랜서 AI(인공지능) 전문가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관련 기술 채용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채용 플랫폼에서 AI 관련 구인 공고 등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AI 관련 시장에서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찾기 힘든 만큼 AI 전문가에 대한 채용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숙련 직원 비중 2.2%...수요 폭발하는 AI 전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채용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 구인 플랫폼에서 AI 관련 채용 공고는 250%나 폭등했다. 업계에서 AI 이해력이 높은 인재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AI 전문가들에 대한 구직 수요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유하고 있는 채용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분야로 분류하는 직종에서 AI에 능숙한 자사 회원은 2.2%에 불과하다. 소매업과 금융 서비스 등 다른 산업에서도 AI가 핵심적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AI에 숙련된 직원의 비중은 매우 낮은 형편이다.
링크드인이 지난 6월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44%가 향후 1년간 AI 기술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기업 47%는 AI 기술로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링크드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린 킴브로 박사는 "AI는 이미 고용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킴브로 박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고용주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인재를 더 많이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AI 전문가 제시하는 AI 특기 250개 이상
링크드인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링크드인 회원의 AI 검색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올해 4월 초부터 링크드인 회원 게시물에서 AI 키워드가 언급된 건수는 전월 대비 25% 늘었다. 또 올해 6월에는 챗GPT 를 비롯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프롬프트 크래프팅과 같은 AI 키워드가 연초보다 15배나 더 자주 링크드인 프로필에 추가되고 있다.
LLM에 익숙한 전문가와 기업 연결을 위해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한 프리랜서 구인 플랫폼 업워크는 AI 전문가가 AI 고용시장에서 특기로 제시하고 있는 AI 기술의 총 수가 250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워크의 인재 담당 부사장인 마가렛 릴라니는 CNBC에 "기업에서 인정하는 AI 전문가는 컴퓨터 과학에 대한 탄탄한 기초,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과 분석 경험 등이다"라고 전했다.
AI 전문가들을 찾는 기업들이 폭증하면 AI 관련 교육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AI 온라인 학습 기업 유다시티의 소비자 부문 총괄 매니저 빅토리아 파팔리안도 CNBC에 "수요가 많은 과정 중 딥 러닝, 파이썬을 사용한 AI 프로그래밍, 트레이딩을 위한 AI, 자연어 처리 등 AI 기반 과정에 대한 관심이 지난 1년 동안 33%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릴라니 부사장은 "미국 고용시장에서 잘나가는 많은 AI 전문가들은 컴퓨터 과학이나 공학 등의 분야에서 학사 또는 석사 학위와 같은 학위를 갖추고 있다"라면서도 "AI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 능력,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자리를 찾는 미국 구직자들이 플로리다주의 한 일자리 관련 박람회에서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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