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9일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등 광주 동구 일원
광주광역시 동구는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등 동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동구는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등 동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충∙장∙발∙光'이며, 드레스 코드는 교복과 청패션이다.
11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원도심 상권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출발해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콘셉트로 축제를 이어왔고, 대중적 성공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에 동구는 올해 제20회 충장축제를 앞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프로그램을 총괄하며 '문화올림픽 총감독'으로 활약한 김태욱 감독을 총감독으로 위촉해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 구축에 나섰다.
김태욱 총감독과 동구청 축제 전담 부서인 '글로벌축제추진단(단장 임덕심)'은 성년을 맞는 충장축제를 기초부터 점검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추억의 확장성'과 '미래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코드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시켜 왔다.
김 총감독은 "멈춰버린 시간에 갇힌 추억, 옛 시간을 단순하게 회상하거나 재현하는 모습들은 피하고자 한다.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비슷비슷한 축제가 아니라 광주만이 보여주고 품고 있는 추억을 고민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힘과 위안이 되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릴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전체 프로그램을 △기억 모음(Gathering) △상징물(Monument) △추억 놀이(Movement) △행렬(Parade) △ 의식(Ritual) 등 다섯 가지 구성요소에 맞춰 차별화된 축제 브랜드를 구성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축제를 만들고 즐기도록 참여 경로를 다각화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추억이 모이는 대동 놀이터 '금남로'
먼저, 이번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선 금남로를 메인 공간으로 삼아 '추억정원'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는 금남로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특별한 기억의 공간,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 가장 특별한 상징이자 화인으로 남은 공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추억정원'은 금남로라는 공간을 광주의 기억, 역사적 기억을 넘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추억을 모이는 거대한 추억정원으로 만들어가는 '인스톨레이션 퍼포먼스'다. 금남로를 찾은 관람객들은 각자의 추억을 상징한 초를 구매해서 '추억정원'을 만드는 주체가 된다. 금남로 바닥도 거대한 추억 화폭이 된다. 조선대 미술대학 학생들이 바닥그림 작업을 돕는다.
금남로는 또한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밀가루놀이 등 대동놀이와 추억만들기의 장이 된다. 금남로4가에서는 13개 동구 주민들이 마을잔치를 벌이고 '퍼레이드'에 사용될 작품을 직접 만드는 공동작업장이 되기도 한다.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고 즐기는 놀이와 의식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골목골목 다양한 사람들의 추억이 빛나는 '충장로'
호남 최대의 상권이자 문화용광로였던 충장로는 이번 축제에선 세대를 뛰어넘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판이 된다. 추억의 DJ들이 판을 벌이고, 빈 가게들은 체험형 문화공간이 된다. 춤판, 놀판, 노래판, 수다판이 충장로를 무대 삼아 펼쳐진다.
혼수거리인 충장로 4가에서는 인생 최고의 '혼수거리 결혼식'이 실제로 이뤄진다. 가장 소중한 삶의 추억인 '결혼의 추억'을 완성하지 못한 분들이 추억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또 충장로 곳곳이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만찬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지역 주민들과 새롭게 개발한 레시피가 등장하고 음식보다 더 맛있는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모두가 주목할 특별한 프로그램
축제의 서막이 될 10월 5일 밤의 개막의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금남로 피크닉석에 앉아 관람을 하고, 추억을 꺼내는 드론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코요테, 인순이, 김정민 등 초청가수들의 공연과 토크가 이어진다.
압도적인 폭죽소리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게 될 '마스클레타'도 스페인과 교류를 통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전국 나이트를 주름잡던 DJ들이 총출동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도 등장한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광주시민들이 함께 꾸미는 웅장하고 품격있는 폐막의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지역민 참여...낯설지만 새로운 시도, 연례화의 기틀
이번 충장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퍼레이드'다.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추억을 콘텐츠로 만들고 함께 만든 결과물들을 철저히 사람의 힘으로 이동시킨다. 원시 공동체의 복원을 보는듯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될 새로운 시도이다.
'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는 횃불 행렬과 함께 이뤄지는 불의 의식이다. 금남로는 사람들의 횃불로 가득하고 마지막 작품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지역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축제
이번 충장축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다양하고 섬세한 경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충장로 상인들은 빈점포를 축제공간으로 내놓으며 합류를 하고, 늦은 시간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주축인 청년 기획단 '찐이'는 이번 축제의 경험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나 활동가로 성장할 경험을 쌓게 된다.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추억모으기, 추억탐험대들의 활동은 성황리에 모집이 종료됐고,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다양하다.
김 총감독은 "이번 축제의 주제가 '충∙장∙발∙光'이다. 주제의 뉘앙스 안에 제대로 축제를 즐겨보자는 목표가 숨어있는 만큼 축제 현장은 즐거울 것이다.
난해하거나 낯설다고 느껴지는 시도가 있겠지만 금남로와 충장로의 가치와 추억이 탄탄한 축제 철학을 구축해야만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축제가 열릴 수 있다고 본다. 성년이 된 축제의 고민을 이번 축제를 통해 해결하고 가야 한다"면서 이번 축제에서 시작되는 낯설고 반가운 시도들에 대해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성년을 맞은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제2회 광주버스킹 월드컵'을 통해 광주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고,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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