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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형 금융' 잔액 15조 돌파… 신한·대구은행 1위

은행이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 평가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관계형 금융' 잔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말 관계형금융 잔액이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말 14조4000억원보다 6.3% 늘었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은 대형그룹에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1,2위를 차지했고 중소형그룹에선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1,2위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상반기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지난해말 보다 9000억원 늘어난 15조3000억원이다. 중소법인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10조5000억원(68.6%),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8000억원(31.4%)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보다 7000억원(16.9%) 늘어나 관계형금융 성장세를 이끌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재무 정보는 물론 수치화할 수 없는 정보를 종합평가해 금융 지원을 하는 제도다. 은행은 신용도가 낮고,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 전망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3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빌려준다. 지분투자 경영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계형금융 평균금리는 4.91%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4.29%)보다 0.62%p 올랐다. 금감원은 여전히 중기대출 금리인 5.28%보다는 0.37%p 낮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전년말(0.33%)보다 0.26%p 상승했다.

한편, 금감원은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대형 그룹)으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평가에서도 1위였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신용대출 비중은 낮지만, 누적 공급금액 및 공급 증가율, 컨설팅 실적 등이 우수하다고 봤다.

중소형 그룹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1위, 광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공급 증가율, 중·저신용 차주 대출비중 등에서, 광주은행은 자영업자대출 비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