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및 인재 양성에 나선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 주재로 12일 개최한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업계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처럼 AI·디지털 기술 활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술·인력 면에서 초기 단계이고 투자 여력도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번역·자막·더빙에 AI 도입
정부는 △워크플로우별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AI와 디지털 미디어 인재 양성 △기술특화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3대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기획-제작-마케팅·유통’ 등에 이르는 워크플로우 각 단계별로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서비스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미디어·콘텐츠사와 초거대 AI사가 협력해 기획·창작, 촬영·편집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 중소 미디어·제작사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60억원을 들여 중대형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우리나라 명소나 자연경관을 LED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배경영상으로 제작·제공하기로 했다.
디지털 휴먼 활용은 물론 번역·자막·더빙에 AI를 접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을 지원하한다. 번역 등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학습용 데이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자 데이터 자가 증식 기술과 TV·VoD 등 실시간 방송 외에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통한 시청데이터와 통계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누누티비 같은 저작권 침해 의심사이트를 자동 검색·대응하는 탐지·채증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 인재 양성·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정부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처해있는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500여명 규모의 미디어 분야 AI·디지털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미디어·콘텐츠 및 AI 기업과 협약을 맺고 청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미디어 DX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재직자 대상으로는 단계별 AI·디지털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AI·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해 대형·글로벌향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미디어·콘텐츠·기술 전문기업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개별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범 실시한 뒤 내후년부터 신규 대형 사업으로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한 미디어·콘텐츠 업계, AI·디지털 기술 전문기업, 학계, 유관기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AI·디지털 미디어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총괄기관으로 지정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경쟁원천이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수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마련한 전략”이라며 “향후 수년간이 골든 타임인 만큼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디어와 콘텐츠의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