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인터넷뱅크에 이어 시중은행도 틴즈 공략 가속화
"단순한 서비스 넘어 전용 멤버십 도입해 충성도 높여야"
[파이낸셜뉴스]
MZ세대가 진부한 용어로 전락하면서 최근에는 미래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갈 주체로서 틴즈(Teens, 10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래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갈 주체로 10대(틴즈)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은행권에서도 관련 금융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핀테크 업체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10대 공략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10대를 겨냥한 금융상품·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권세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0대만 놓고 보면 기업 입장에서 시장성을 논하기 어려우나 이들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라는 점, 그들의 부모 세대는 경제 활동이 왕성한 주요 소비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틴즈는 ‘부(富)’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 시장 역시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뱅크 mini'는 금융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7~18세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금융 서비스로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거나 이체가 가능하며 mini 선불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토스유스카드는 7~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선불카드로 가상 계좌에 이체하거나 편의점에서 현금을 충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가능하다. 에듀핀테크 기업 레몬트리에서 만든 '퍼핀'은 어린이를 위한 용돈 관리 앱으로, 부모가 자녀의 카드 사용 내역 및 잔액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고 카드 신청, 분실 신고, 해지도 가능하다.
시중은행에서도 10대를 겨냥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리브 Next'는 Z세대를 겨냥해 KB국민은행에서 만든 앱으로, 결제나 송금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외에도 퀴즈, 게임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부자'는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투자 등 금융 활동을 함께하는 페어앱(Pair-App) 서비스로 하나은행에서 선보였다.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10대를 겨냥한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연구위원은 "과거 도요타도 대중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고객에게 전용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한 것처럼 KB도 디지털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디지털 세대를 주요 고객군으로 리포지셔닝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즉 틴즈의 눈높이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고 그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낄 만한 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금융’이 가진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