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지난주 그리스 이어
재앙적 수준의 홍수 일으켜
리비아 벵가지에 수립된 임시정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리비아 동부 벵가지시가 '폭풍 대니얼'의 강풍과 폭우로 쑥대밭이 돼 있다. 리비아 임시정부는 이번 폭풍으로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규모 6.8 강진으로 2850명 넘게 사망한 가운데 이번엔 인접국 리비아에 '폭풍 대니얼'이 몰아쳐 2000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는 대서양 연안 모로코와 알제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북아프리카 나라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아에 심각한 폭풍과 홍수가 겹쳐 2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동부의 의회 지지를 받는 임시정부 수반 오사마 하마드는 이날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국영통신사인 라나에 따르면 하마드 수반은 폭풍이 덮쳐 마을들이 주민들과 함께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고 밝혔다. 라나는 현재 상황이 재앙적이며 전례없는 규모라고 전했다.
하마드는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집계 근거를 밝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추정만 할 뿐이다.
현재 데르나 지역 전화통신망은 끊어진 상태로 이슬람 적십자 격인 '적색초승달'이 제공한 사진에서는 이 지역 거리가 심각한 물난리를 겪고 있다. 벵가지의 적색초승달은 이날 데르나에서 150~2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동부 도시 바이다 병원도 홍수로 물이 범람해 병원 전체를 소개했다.
'폭풍 대니얼'로 이름이 붙은 매우 강력한 저기압은 지난주에는 그리스에 재앙적인 수준의 홍수를 초래한 바 있다.
지중해를 건너 열대성 사이클론 같은 강도로 세력이 커진 뒤 이번에 리비아를 덮쳤다.
폭풍 대니얼은 리비아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서서히 이집트 북부를 위협하고 있다. 9월 평균 강우량이 10㎜도 안되는 이 지역에 앞으로 이틀 간 50㎜ 폭우를 쏟아부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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