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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어린이보험 찾아라" 생존전략 다시 짜는 보험사

단기납 종신보험 등 효자상품
잇따른 규제에 대안 마련 분주
KB라이프·신한라이프·농협생명
신성장동력 요양사업 진출 검토

"포스트 어린이보험 찾아라" 생존전략 다시 짜는 보험사
보험사의 효자상품인 '단기납 종신보험'과 '어린이보험'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이뤄지면서 보험사들이 분주하게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단기납 종신보험에 열을 올렸던 생명보험사들은 신상품 개발은 물론 신사업으로 요양사업 진출을 검토하거나 대면 판매 시장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손해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어린이보험의 경우 상품 판매 연령을 15세로 낮추거나 상품명 조정 등 대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보사 요양사업·GA시장 진출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KB손해보험의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승인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거주형 노인의료복지시설(위례·서초빌리지)과 출퇴근식 돌봄서비스인 재가형 노인복지시설(강동·위례케어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인 KB생명라이프가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년층을 겨냥한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KB손보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손보는 KB헬스케어 사업에 더 집중하면서 KB금융지주의 두 보험계열사의 핵심 신사업을 나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B손보는 지난 8일 KB헬스케어에 300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자회사 소유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계약이 최종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도 요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 진출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TF를 꾸려 요양사업 진출에 착수했고 지난 3월에는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 내 라이프케어(LC) 부문을 신설해 수도권 인근의 요양시설 부지를 선정하는 단계에 있다. 농협생명 요양사업TF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와 수익 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노년층을 위한 종신보험이나 간병보험을 신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수명이 길어지는 장수 시대에 맞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양상이다.

생보사 내에서는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제판분리에 성공하면서 업계 1위 삼성생명도 GA 인수합병(M&A)을 타진하는 등 자회사형 GA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판매자회사인 삼성생명 금융서비스를 통해 다른 GA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속채널은 조직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GA 인수를 통해 판매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보장공백 20·30세대 공략

손보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연령을 15세로 제한하면서 상품명에 어린이나 자녀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서자 보장 공백이 생긴 20·30 세대를 위한 신상품 개발이나 상품 변경에 일제히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부터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 가입연령을 기존 20~40세에서 16~40세로 확대하고 상품명을 '내돈내삼1640'으로 변경했다. 가입연령을 넓히는 대신 보장 혜택은 어린이보험 수준으로 강화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금쪽같은 자녀보험'의 가입연령을 태아부터 최고 15세까지로 조정했다.
대신 최고 35세까지의 기존 자녀보험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KB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을 이달 초 내놨다.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20·30세대 타깃 '청춘어람 종합보험'을 선보이면서 기존 어린이보험인 '아이러브 플러스건강보험'의 가입 연령을 15세로 낮췄다. 메리츠화재도 이달 16~40세가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내맘(MOM)대로'를 출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