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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마약 묻어 유통한 다국적 일당 검거...밀수한 미국인은 태국 마약조직 두목 살해

국제 마약 조직에게서 필로폰을 받아 야산 땅속에 파묻는 수법 등으로 유통한 일당 8명이 검거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총 8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피의자는 △한국에 필로폰을 반입한 20대 후반 미국 국적 남성 A씨 △합성 대마를 제조한 베트남 국적 남성 B씨 △이들에게서 마약을 건네받아 판매한 C씨(35) 등 국내 유통책 6명이다.

A씨는 지난 8월 2일 관광비자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을 가방 안 칸막이 천 속에 숨겨 들여왔다. 앞서 C씨를 검거한 경찰이 C씨가 마약을 전달받기로 한 서울 은평구 노상에 출동해 있다가 A씨를 검거하고 필로폰을 압수했다.

B씨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호텔 등에서 합성대마 3800ml를 제조해 C씨 등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C씨 등 국내 유통책들은 건네받은 필로폰, 대마, 합성 대마 등을 공원 야산 땅속에 파묻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넣는 등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총 2.3㎏으로 7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약 76억원의 금전적 가치가 있다. 또 경찰은 약 3억4000만원 상당의 합성대마 1355ml도 압수했다.

아울러 경찰은 배후에 20대 후반 재중동포 남성인 총책 D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D씨는 지난 2021년 11월께부터 2022년 11월까지 야구배트 등 항공특송화물에 마약류를 숨겨 밀반입한 사건의 총책으로, 지난 6월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인물이다.
D씨는 C씨 등을 비롯해 당초 자신이 마약을 판매하던 국내 마약 투약자들에게 유통책 역할을 권유해 국내 마약 유통라인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지난 2015년 11월께 태국 파타야에서 마약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전 문제로 두목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야구배트 밀반입 사건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밀반입을 도운 미국 국적 남성 공범 E씨, 총책 D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 중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