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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안오고 MZ는 퇴사… 한은, 인력유출 가속화

최근 5년 경력직 채용 절반 미달
7년 이하 저연차 직원 79명 나가
임금 현실화 등 처우 개선 목소리

경력직 안오고 MZ는 퇴사… 한은, 인력유출 가속화
"경력직 채용은 미달, 저연차 직원들은 퇴사."

명문대 출신이 모이는, 고연봉에 안정적 직장의 대명사였던 한국은행이 '인력 채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력직원 채용이 예정인원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박사급 연구인력은 미달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력직 채용은 총 49명으로 예정인원(96명)의 약 51%에 그쳤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채용예정인원 24명 중 12명, 2019년과 2020년은 18명 중 8명, 2021년에는 16명 중 11명이 미달됐다. 지난해에는 20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12명만 채용됐다.

경력채용 특성상 각 분야 전문가를 뽑는다. 5년간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예정은 총 42명이었는데 실제 채용은 20명에 그쳤다. 지급결제전문가, 결제시스템전문가, 금융안정전문가 등 한은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경력직 수요도 있었지만 채용된 인원은 없었다.

'나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5년간 경력직 직원 11명은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 없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이 계약기간 만료 전 그만뒀고, 최종합격 후 입행을 취소한 인원도 2명이다. 2018년 IT전문가, 2019년 법률전문가가 각각 입행을 취소했다.

전체 직원으로 넓혀봐도 인력 유출이 숫자로 확인된다. 최근 5년간 근속연수 7년 이하 직원 79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은 연간 50~60명 수준이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결국 '보수'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5년간 한국은행 평균 임금인상률은 1.4%로 공무원 임금인상률(1.9%), 시중은행 임금인상률(2.36%)보다 낮다.
실질 임금인상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 의원은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회사에 역전돼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한은이 급여성 경비예산 편성 독립을 위한 한은법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