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프로 축구 구단 입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걸 안산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는 13일 배임수재 혐의로 이 대표와 안산FC 전력강화 팀장 배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의 부친 홍모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 전 국가대표 코치 최모씨 등 3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 대표는 선수 입단의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롤렉스 시계 등 총 2700만원의 금품을 받고, 홍씨로부터 벤츠 차량대금 5000만원, 감독 임명 대가로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으로부터 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배씨는 입단을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에 대해 재수사해 K1, K2 리그 프로 축구구단, 대학 지도자들이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도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부 시민구단의 대표이사가 구단의 필요와 무관한 선수를 입단시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구단의 지도자 자리를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는 등 구단 운영을 전횡한 실태도 확인했다.
한편 임 전 감독은 지난 7월 배임수재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에이전트 최씨도 지난달 14일 배임중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인한 이익을 추징보전 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비위사실을 통보했으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피고인들에 대해 죄에 상용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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