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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과 동기지만 막내 기수?"...네이버에도 등록된 '이 남자' 누구

개콘 출신이라는 남성 정체에 관심 증폭

"박성광과 동기지만 막내 기수?"...네이버에도 등록된 '이 남자' 누구
네이버 포탈에 인물 등록된 A씨의 프로필 사진. 사진=네이버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개그콘서트 특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며 여러 방송에 출연한 한 남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소속됐다고 밝힌 방송국에 이름을 안 올린 것은 물론, 현역 개그맨들 조차 그를 본 적 없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남성은 과거 동물학대범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개그맨 사칭한 남자, 소름 끼치는 실제 정체"라는 제목으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A씨는 현재 네이버 포탈에 인물등록된 남성으로 직업은 탤런트, 데뷔는 2023년 코미디빅리그로 표기돼있다. 또, 수상이력에는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BJ 1위, 2011년 성남시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문 우승 등이다.

쇼호스트 및 모델 프로필을 기재하는 한 사이트에는 개그맨 활동 5년, 연기 2년, 모델 1년 등의 활동 경력이 표기됐다

"박성광과 동기지만 막내 기수?"...네이버에도 등록된 '이 남자' 누구
개그맨 장기영씨가 개그 활동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이를 고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장기영 인스타그램

"박성광과 동기지만 막내 기수?"...네이버에도 등록된 '이 남자' 누구
개그맨 장기영씨가 개그 활동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이를 고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장기영 인스타그램

그러나, 지난 11일 개그맨 장기영씨가 올린 게시물에 의하면 A씨가 소개하고 있는 부분 중 일부는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씨는 2009년부터 KBS에 출근했지만, A씨가 소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A씨는 개그맨 박성광씨(KBS 개그맨 공채 22기)와 동기라고 밝혔지만, 막내기수라고 덧붙여 장씨는 의문을 표했다. KBS의 마지막 개그맨 기수는 32기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럿 현역 개그맨들이 나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중 개그맨 정윤호씨는 "(A씨는) 개콘 녹화 끝날 때마다 찾아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람"이라고 밝혔고, 송필근씨는 "(사칭)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또 (사칭) 하고 다닌다"라고 지적했다.

동기로 직접 지목받은 박성광씨는 "나랑 동기인데 막내 기수다. 나 막내였나"라며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외에도 몇몇 개그맨들이 직접 게시물에 등장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외에도 수상 이력 또한 의문점 투성이다. 먼저 2011년 우승한 성남시 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분의 경우 참가 종목은 △댄스 △음악 △전통예술 단 3종류로 알려졌다. 이어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BJ 1위라고 표기됐지만, 수상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그의 이름과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13일까지 소속사로 '안테나'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14일 오전 이 부분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씨가 과거 SBS 궁금한이야기 Y에 출연한 남성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9년 방영된 성남시 야탑동 동물학대 관련 에피소드에 출연한 남성이라는 것이다. 해당 남성은 강아지를 무료로 입양한 뒤 안구를 적출하거나 몸에 큰 상처를 내는 등의 동물학대를 범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분양처에서 자신을 방송인 매니저라고 했다가, 개그맨이라고 하는 등 직업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운영 중인 유튜브 또한 댓글을 차단했다. 하지만, 네이버 포탈에 등록된 프로필은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