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李 건강악화에 비상의총 열어 중단 요구
"李 병원 간다는 결정 할 때까지 의원들 국회 대기"
내각 총사퇴·韓총리 해임 요구하며 대정부공세
라임·간첩조작 등 검사 탄핵소추 공식화
李 체포동의안 임박하자 "尹 정적 제거에 맞설 것"
與 "단식쇼 포장…공당 아닌 화성인 요구"
손 모은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2023.9.15 [공동취재] xyz@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농성 중단을 요청키로 결의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의원들의 결의로 이 대표 단식 중단 요구를 결의했고, 이 대표에게 그 뜻을 전했다”며 “여전히 단식을 계속한다는 의지가 강한데 의원들의 결의로 보다 강하게 이 대표에게 (중단 요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의총을 종료하지 않고 정회시켰는데, 이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을 향할 때까지 설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종료하지 않고 정회한 이유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이 대표께서 받아주실 때까지 계속 저희가 설득하고 기다리기 위한 취지”라며 “오늘 밤 건강상 위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의료진에게 전달받아서 병원으로 가시는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의원들이 국회 주변에 대기하며 (설득) 노력을 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9.07.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민주당은 또 의총 결의사항으로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고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며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각 총사퇴는 앞서 이 대표가 직접 요구한 바 있는데, 의총 결의를 통해 거듭 정부에 촉구한 것이다. 첫 타깃으로 삼았던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 추진이 당내 반대로 무산된 상황이라 다시 대정부공세의 동력을 얻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검사들에 대한 탄핵도 절차도 밟는다. 비리 검사 탄핵소추를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탄핵소추안은 김용민 의원이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12일 의총에서 라임 사태 및 간첩 조작 사건 관련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주장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르면 내주 초에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저항 의지를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수사,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전임 (문재인) 죽이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방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13 psik@yna.co.kr (끝)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 결의를 ‘단식쇼 포장’이라고 규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단식쇼를 어떻게든 포장하는 게 민생보다 시급한가”라며 “단식 17일 차에 돌입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지만 민주당의 대답은 생뚱맞게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내각 총사퇴와 총리 해임을 요구했다.
공당의 요구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기 바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의총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 나오는 건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꼬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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